생활/생각과 일기

수저론에 대한 연구: 계층이동의 사다리, 루비 페인

김무명01 2020. 5. 13.

계층이동의 사다리 

빈곤층에서 부유층까지, 숨겨진 계층의 법칙

원제: A Framework for Understanding Poverty (1996)

 

이 책은 읽는 사람의 경험이나 생각없이 그냥 읽는 책으로의 가치는 아주 낮다. 번역은 아주 근사하게 되어 있지만 원제를 보면 느낌이 오지만 책이라기보다는 연구나 논문에 가깝다. 한글로 된 책 제목은 어떤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 같지만 특별히 그렇진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책 리뷰도 점수가 아주 낮다. 내가 읽고 있던 다른 책이 있었다. 거기서 이 책의 자료인지 글인지 뭔가를 인용하였는데 나한테 약간 와닿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국어로 번역이 되면서 제목이 근사해져서 더 읽고 싶어진 책이기도 하다. 영어로 쓰여진 원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썩 땡기진 않는 빈곤과 계급에 대한 연구이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저자는 교사로 여러 학교, 여러 학생들을 만나는 사람이다. 상중하류층의 언어와 문화, 배경을 살펴보고 교육에 대해 가지는 태도를 나눈 책이다. 저자는 미국 가정과 미국 학교를 다니며 얻은 경험을 썼기 때문에 한국의 사정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context를 보면 깨닫는 게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한국은 과거 제도부터 시작해서 공부를 잘 해서 출세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미국 하류층은 교육에 대한 시각은 다소 다르다. 문화적 차이점을 감안하고 읽으니 세대를 통해 전달되는 '유산'이 뭔지 느낌이 온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는 완전히 하류층에 속해 있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내 잘못도 아니지만 내가 하류층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집안이나 부모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하류층인 것에 이제는 부끄러움도 없다. 불편하거나 감정적으로 짜증나는 적인 것은 있지만. 상류층적인 사고 방식과 문화는 이미 본 적이 있다. 그 전에는 저런 것은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정리된 언어를 통해 나의 경험을 객관화시켰더니 나의 자조적인 태도를 어느정도 바꾸었다. 정신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 돈을 대하는 태도, 이야기하는 방식 등 나의 행동이 계층 이동을 만들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인지 도식을 바꾼다면 지긋지긋하게 사는 것도 언젠가는 끝나지않을까하는 희망도 약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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